[LOL] T1이 구마유시 대신 스매쉬를 출전시키고 있는 이유에 대한 롤알못의 가벼운 추측
개요
LOL(리그오브레전드) 2025 LCK CUP 경기가 진행되면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 중의 하나가 T1의 원딜 구마유시(Gumayusi, 이민형) 대신에 T1 CL의 스매쉬(Smash, 신금재) 선수가 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T1의 원딜 교체? T1의 세대 개체? 구마유시의 챔프폭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전혀 다른 T1의 다소 비밀스러운 무서운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저는 LOL을 전혀 플레이하지 않고, LCK 경기와 국제대회만 시청하고 있는 롤알못이기 때문에 근거는 전혀 없고 오로지 추측일뿐이라는 점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T1의 공식 답변
2025 LCK CUP 대회에서 처음 2경기는 구마유시(Gumayusi, 이민형) 선수가 출전했고, 이후 3경기는 스매쉬(Smash, 신금재)가 출전했는데, 스매쉬 선수가 처음 출전했던 KT롤스터 경기가 끝난 후에 김정균 감독이 밝힌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LOL] T1이 구마유시 대신 스매쉬를 출전시키고 있는 이유를 롤알못의 가벼운 예측](/images/game/lol/league-of-legends-t1-bot-member-strategy-01.jpg)
원딜 교체의 진짜 이유?
김정균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이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선수의 폼이 떨어지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매쉬 선수가 첫 출전했던 KT롤스터 경기에 구마유시 선수는 함께 동행을 했고, 김정균 감독 뒤에서 카메라를 향해 밝게 손인사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여기서 제가 추측하는 원딜 교체의 이유는 플레이 스타일 변화
, 승리 패턴 추가
입니다.
다른 팀들의 플레이 스타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LCK의 다른 팀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LCK 다른 팀들은 대체적으로 [원딜에게 자원과 킬을 몰아주고 키워서 승리한다]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면, HLE의 Viper, GenG의 Peyz, DK의 Aiming 등 많은 팀들이 원딜의 캐리력을 기반으로 원딜을 지키고, 키워서 승리한다는 그런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원딜들이 워낙 캐리력이 높은 선수들이기도 하지만, LOL이라는 게임에서 승리할 확률이 가장 높은 방법이 원딜을 키우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찌보면 당연한 플레이 스타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T1의 플레이 스타일
반면에 T1은 흔히 말하는 원딜 유기 즉, 원딜을 버리고 원딜을 미끼로 던져주고 승리를 가져온다고 하는 웃픈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구마유시는 경기가 재미 없다, 구마유시가 죽으면 한타를 이기고 경기를 승리한다 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굳이 원딜을 교체해야 했나?
그렇다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 원딜을 키워서 승리한다는 플레이 스타일로 바꾸는데 왜 굳이 원딜을 교체해야 했을까를 생각해봤습니다.
현재 T1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원딜을 키워서 승리하는 스타일로 바꾸는데 원딜이 어떻게 플레이 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원딜을 제외한 탑, 정글, 미드, 서폿 4 포지션의 다른 팀원들이 기존의 원딜을 유기하던 플레이 스타일을, 원딜을 지키고 키우는 스타일로 변경해야 하고, 이를 실제 대회에서 연습해봐야 하는 과제가 생깁니다.
이런 점에서 캐리력이 높고 아주 공격적인 스타일의 선수가 하필 T1 CL에서 뛰고 있었네요? 그래서 스매쉬 선수를 데려와서 도란, 오너, 페이커, 케리아 선수들이 원딜을 지키고 키우는 플레이스타일을 연습할 수 있도록 원딜을 교체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왜 스타일 변화가 필요한가?
그렇다면 왜 이번 시즌에 들어와서 스타일 변화를 시도하고 있을까?
몇 년동안 T1의 플레이 스타일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멤버도 3년 동안 고정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플레이 스타일이 변하기 어려웠을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 국내, 국외의 팀들에서 T1에 대한 분석이 매우 철저하게 진행되었고, 실제로 작년 2024년 월즈에서는 BLG에게 패배할 뻔 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다 졌던 경기를 페이커를 중심으로 한 슈퍼 플레이들이 반복되면서 승리할 수 있었지만, 올해에도, 내년에도 이런 플레이스타일이 계속 통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만 기존 플레이스타일을 버린다기 보다는, 기존에 갖고 있던 매서운운 플레이 스타일에 더해서 또 하나의 플레이 스타일을 장착하려고 하는 어찌보면 무시무시한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 하필 이 시점에서?
그렇다면 왜 하필 이 시점에서 그것도, LCK CUP 대회 중간에 교체했느냐를 고민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매쉬 선수가 콜업된 날이 2025년 01월 24일 입니다.
그날은 BFX vs DRX, T1 vs KT 경기가 있었고, 전날까지 바론 그룹 vs 장로 그룹 = 5 vs 9 전적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BFX가 이긴다면 6 vs 9, 그리고 T1까지 이긴다면 이날로 바론 vs 장로 = 7 vs 9까지 쫓아가면서 역전이 가능한 상태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 경기였던 BFX가 패배하면서 5 vs 10, T1이 이겨도 6 vs 10. 이렇게 되면 사실상 바론 그룹이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어지는 상태
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때가 바로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시험해보면서 앞으로 있을 정규 시즌과 롤드컵을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시기가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추측해볼 수 있는 것이, 만약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스매쉬 선수를 기용할 계획이었다면 굳이 구마유시 선수가 경기장까지 올 필요가 없었겠죠.
앞선 경기를 만약 BFX가 승리했다면 구마유시 선수가 계속 출장했을 수도 있고, KT와의 첫 세트에서 스매쉬 선수가 승패와 관계없이 1군 경기에 적응하지 못했다면 구마유시 선수가 다시 출전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계획했을까?
T1의 코치진 중에서 과연 누가 이 무시무시한 프로젝트를 계획했을까를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사람이라 생각됩니다.
바로 [마타(조세형)] 코치. 서폿 출신으로 바텀라인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코치여서, 꼬마 김정균 감독에게 제안했고, 코치진과 함께 충분히 검토한 끝에 선수들과 협의해서 진행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구마유시는 언제 복귀할까?
제 추측으로는 LCK CUP 플레이인 까지는 확실히 스매쉬 선수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플레이 오프에 진출하고, 그때 나머지 네 선수들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에 좀 익숙해졌다고 판단되면 스매쉬와 구마유시 선수가 번갈아 출전할 가능성이 있고, 아직 부족하다면 여전히 스매쉬 선수가 출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론
일단 플레이 스타일 변화 프로젝트가 사실이라면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현재 T1의 구마유시, 스매쉬 원딜 교체 상황은 걱정할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정반대의 2가지 플레이 스타일을 익혀서 마치 무시무시한 궁극기를 2개를 동시에 장착하기 위한 하드코어 퀘스트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T1 팀에게 응원을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서 업데이트 내역
날짜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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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1 | 문서 최초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