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부산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LOL MSI 2002 결승전이 끝났습니다.
저는 롤을 플레이 하지는 않고, 눈으로만 경기를 보는 이른바 [롤알못]입니다.
이번 MSI 결승을 보고나서 직접 롤을 플레이 하는 롤을 잘아는 분들의 시선이 아니라 롤을 잘 모르는 사람의 시선에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롤알못이 리그오브레전드 LOL MSI2002 결승을 보고 느낀 짤막한 감상

축하

LCK 스프링이 끝나고 이런 저런 일들로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MSI에 참여해서 준우승을 차지한 T1 선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우승을 차지한 RNG 선수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보냅니다.

감상

럼블스테이지 등 예선전말고 결승전에 대한 느낌을 중심으로 감상을 간단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T1 패배 원인

수 많은 전문가분들이 밴픽, 선수별 컨디션, 전술 등 다양한 원인을 잘 분석해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전문적인 분석 말고, 롤알못 입장에서 순간적으로 느껴진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너무 착하게, 정직하게, 정해진 순서대로, 모든게 준비된 상태에서 경기를 하려고 하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LOL 규칙, 대회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가능한 모든 전략 전술을 검토하고 준비해서, 이길 수 있다는 어떤 방법이라도 사용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CS도 너무 잘먹고, 라인 전도 너무 잘하고, 정식 한타도 너무 잘하기에 너무 준비된 전투, 신사적인 전투만 하려고 했고, 극단적인 전술을 너무 무시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3연벙

그러면서 생각난 것이 예전 스타리그에서 임요환 선수가 홍진호 선수를 상대하면서 사용했던 3연속 벙커링을 사용했던 경기였습니다.
이런 저런 논란도 있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벙커링도 너무나 극단적인 전술이기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 흔히 사용되던 전술이었습니다. 물론 공식 대회에서 3번 연속이나 사용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충격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전술로 승리를 했고, 설령 홍진호 선수가 한번 정도 막았다고 해도 엄청난 심리적 충격으로 승리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되었습니다.

인베, 카운터 정글

실제로 이번 MSI2002 결승에서도 RNG는 극초반 인베와 카운터 정글로 생긴 차이를 굴리고 굴려 결국 2경기를 승리했습니다.
마지막 5경기에서는 연속 미드 다이브로 아리를 잡으면서 승기를 굳혀갔었고요.

사실 이번 결승 뿐만 아니라, 그리고 T1 뿐만 아니라 LCK 팀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라인전과 운영을 통한 압도적인 차이로 승기를 굳히는 스타일이 주류인 것으로 느껴집니다. 라인전과 운영을 너무 잘하니까 장점을 극대화 시켜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은 충분히 좋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어떤 이유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극단적인 전술이나 중후반 한타로 경기를 뒤집는 등의 전략을 매우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이제는 너무나 신사적인 선비 같은 전략만 추구하지 말고, 때로는 3연벙처럼 3연속 인베, 3연속 카운터 정글, 3연속 다이브 같은 전술도 보여주면서 T1은 어떤 전술을 보여줄지 알 수 없게 만들어서 상대팀을 혼란스럽게 하면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