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 3회, 4회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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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그래도 1회, 2회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사건들이 펼쳐지면서 흥미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만, 몇가지 아쉬운 부분들이 앞을 가로막는 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갈등을 위한 갈등, 납득하기 어려운 빌런들의 사연과 행동들입니다.
그러면 3회, 4회를 보면서 느꼈던 특히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좋았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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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 센터장에 차진만을 선택한 이유
외상센터 센터장에 차진만이 선정되었다는 것을 듣고 돌담병원 식구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안타까움에 화도 내고 할 때 김사부가 조용히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센터장은 김사부가 아니면 안된다, 외상센터는 우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에요]라며 돌담병원 식구들을 설득해갑니다. 여기서 엄청 놀랐고 감동 받았습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든 환자를 책임질 수 없고, 모든 선택이 항상 100% 옳을 수 없는 것인데, [나만 할 수 있다], [우리만 할 수 있다], [반드시 나 여야 한다], [반드시 우리여야 한다]라는 생각은 자칫 [독선, 독재, 아집, 위선] 등으로 변질될 위험이 매우 높을테니까 말이죠.
서로가 생각이 조금은 달라도, 실력이 차이가 나더라도,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고, 더 빨리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어서 좋았습니다. -
버럭 김사부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환자를 돈이 정치 논리로 대하는 자들에게는 가차없이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제자나 동료들에게 한 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던 김사부였습니다. 물론 제자나 후배들을 혼낼 때도 있지만 이제까지는 버럭한다기 보다는 따끔하게 혼내주는 느낌이었는데, 장동하를 혼낼 때는 어이없고 말도 안되는 상식밖의 태도에는 혈압이 오르는 것을 참아가면서까지 정말 오랜만에 화를 내는 모습이었는데, 오히려 좋게 느껴졌습니다.
주인공이라고 해서 마냥 착하고 인자한 모습만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기준조차 지키지 못하는 상대한테까지 억지로 착한척 할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그런 억지스러운 모습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
장현주
드디어 첫번째 제자 장현주에 대한 김사부의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등장할 것 같습니다. 4회에서 장동하가 혼자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듣고 있을 때 테이프 케이스에 적힌 제목에 [장현주]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장현주 - 장동화] 둘 다 성이 장씨네요. 김사부와 함께 수술실에서 수술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누나의 꿈을 동생이 대신 이루게 되면서 그 동안 첫번째 제자 장현주에 대한 미안함으로 항상 마음이 아팠던 김사부가 아주 조금은 웃을 수 있게 될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
여전히 밝은 윤아름
여러 등장 인물들의 감정 상태가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도 우리 윤아름 선생은 여전히 밝고 긍정적이며, 첨해보는 기도삽관도 침착하고 깔끔하게 성공하는 모습이 좋았고, 김사부가 칭찬할 때도 다른 인물들 같았으면 아닙니다, 아직 부족합니다라며 겸손을 떨었겠지만, 윤아름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여주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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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위한 갈등
시즌 1, 시즌 2에 비해서 김사부와 빌런들의 갈등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김사부-차진만 두 사람의 갈등은 특히나 갑작스럽고 끼워맞춘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이번 3회에서 스키점프 국가대표 수술을 진행하고 있을 때, 차은재 집에 있던 차진만이 아무런 근거도,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갑자기 수술실 밖에 나타나서 당장 혈관수술부터 진행하라고 버럭하는 장면은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왜? 그냥 김사부와 갈등을 일으키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등장시켰다는 느낌이었고, 특히나 수술복까지 입은 모습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번 2회에서는 그냥 양복차림으로도 수술 참관룸에 있었으면서 이번에는 왜 굳이 수술복까지 입었을까요? 자신이 수술할 생각이었을까요? 그렇다면 더 이상한 설정이 되는데 말이죠. 무척 아쉽습니다. -
납득이 되지 않는 빌런의 행동과 서사
시즌 1과 시즌 2에서도 강동주, 윤서정, 도인범처럼 초반 빌런같은 모습에서 주인공으로 성장해가는 인물들이나 도윤완, 송현철, 양호준갈은 끝까지 빌런으로 남는 인물들도 고구마를 먹는 듯한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해도, 옳지는 않아도, 그나마 왜 그런지 납득이 어느 정도 가는 그런 사연, 서사를 가진 캐릭터 설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3에서 지금까지 나온 빌런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인 차진만, 장동화의 경우에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왜 그러는 건지 이해하기 힘든 설정이라 느껴집니다. 물론 아직 초본이라 숨겨진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는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막 던지는, 끼워 맞추는, 억지스러운 갈등을 조장하는 캐릭터 설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진만도, 장동화도 마찬가지로 빌런 설정이 너무 아쉽네요. -
병원은 환자를 위한 곳입니다만…
이건은 아주 큰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과하다 싶어서 적어보겠습니다. 환자를 치료하고, 수술로 살리는 장면을 좀 더 많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번 시즌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3에서도 로맨스 장면이 너무 많아서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필요할 수도 있겠지 싶어서 참고있었는데, 이번 4회에서는 너무 하다 싶은 장면이 있었는데요.
바로 서우진-차은재가 휴게실 소파에서 껴안고 잠자고 있는 장면과 윤아름이 환자 이송하려고 닥터 헬기에 탑승할 때 박은탁이 퇴근 후 할일이 없다면서 데이트 하려고 따라가는 장면은 과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 식구들이 모두 함께 사용하는 휴게실과 위급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닥터헬기를 그런 목적으로 사용하다니요. 웃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좀 아쉽네요 ㅎㅎㅎ -
서우진의 과도한 멘붕
환자를 너무 위하다 보니 꾀병이라고 돌려보낸 환자가 다시 다리를 다쳐 입원했을 때 당황스러울 수는 있지만, 갑자기 멘붕 온 듯 위급한 환자를 두고 멍한 상태를 보여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서우진이 진단을 잘못해서 숨겨진 상처나 질환이 있었는데 그걸 발견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위중한 상태가 된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서우진지 환자를 돌려 보낸것과 스키 점프 연습을 하다 넘어져서 다리를 다친 것에는 별다른 상관관계도 없는데 그걸 억지로 끼워 맞추는 설정은 무척 아쉬웠습니다.